(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2019년 세이브왕 SSG 랜더스의 하재훈(29)이 다시 야수로 전향했다.
SSG 구단은 17일 "하재훈이 어깨 통증으로 투구에 부담을 계속 느꼈다"며 "구단과 상의해 야수 전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2019시즌이 끝난 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김원형 SSG 감독님께 야수 전향을 희망한다고 말씀드렸고, 김 감독님은 재활 경과를 보고 결정하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신체검사에서 부상 부위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다"며 "이에 구단과 상의 끝에 야수 전향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재훈은 17일 강화 2군 마무리 캠프부터 야수 훈련을 시작한다.
그는 "내년엔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며 "홈런왕을 목표로 다시 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활동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SK에 입단한 그는 투수로 전향해 시속 150㎞대 강속구를 주 무기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2019년 61경기에 출전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SK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러나 투박한 투구 폼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어깨에 무리가 갔다.
그는 오른쪽 어깨 극상근 손상 부상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재활에 집중했지만, 끝내 '특급 투수'로 재기하지 못했다.
올 시즌엔 18경기에 출전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을 거뒀다.
하재훈은 미국과 일본에서 타자로 활동한 만큼, 전향 과정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SG는 이날 내야수 남태혁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