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임희정(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임희정은 22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안나린(25)과 함께 공동 1위가 된 임희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 2라운드에 보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샷이나 퍼트감이 나쁘지 않아 주말 경기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희정은 "저는 초반이 중요한데 첫 두 홀에서 버디를 잡아 조금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특히 이 코스가 기다리면 버디 기회가 오는 곳이라 기다리며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그는 "그래서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코스"라며 "올해도 개막 전부터 평소 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했는데 남은 두 라운드도 우승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1라운드 단독 1위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킨 안나린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는데 그래도 경기를 잘 마쳤다"며 "초반 버디 기회에서 브레이크를 잘못 읽어 실수가 나왔지만 6, 7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렸다"고 돌아봤다.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참가 신청을 한 그는 '우승할 경우 미국에 직행할 수 있는데 그 욕심과 평정심 유지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질문에 "생각은 둘 다 들지만 그래도 제 중심을 잡고 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안나린과 임희정에 1타 차 공동 3위인 전인지(27)는 "저는 압박감이 있어야 경기가 잘 풀리는 편인데 한국에서 하는 대회에 그런 부담을 느끼다 보니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이틀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19년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그때 기억에 자신감을 느끼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골프는 항상 다르고 새롭기 마련"이라며 "오늘은 짧은 퍼트를 2개 놓쳤지만 어제처럼 남은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