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창단 후 첫 통합우승에 2승만을 남겨둔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을 앞두고 "미란다는 오랜만에 상대하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미란다의 호투 여부는 우리도 모르고 두산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타자들은 정규시즌에서 미란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긴 시간 재활에 힘쓴 미란다는 KS에 극적으로 합류했고, KS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kt의 선발 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데스파이네 카드도 변수가 존재한다. 데스파이네는 정규시즌에서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다른 투수들과는 다르게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나흘 휴식 후 등판해야 컨디션 유지에 좋다며 이 같은 로테이션을 직접 구단에 요청했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지난달 29일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9일 만에 등판한다. 워낙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관해 "투구 내용에 영향받을 수도 있지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된다"며 "다행히 데스파이네는 개막 시리즈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KS 1차전에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해 좋은 의미의 경쟁심이 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데스파이네가 조기 강판하더라도 카드는 많다. KS 기간 불펜으로 보직 이동한 고영표가 대기한다.
이 밖에 KS 1, 2차전에 나오지 않은 필승조 주권, 박시영 등 등판할 투수는 차고 넘친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KS 같은 단기전에선 좋은 투수만 쓸 수밖에 없다"며 "많이 출전하면 긴장감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이나 박시영에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인터뷰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PS에 처음 진출한 지난해와는 전혀 달랐다.
이 감독은 "사실 지난해엔 나도 긴장했고, 선수들도 긴장했다"며 "올해는 다르다. 특히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집중력을 보인다.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큰 변화 없이 두산을 상대한다.
타순도 1, 2차전과 똑같다.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 타자)-재러드 호잉(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