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미란다, 경기 중 계속 점검…이영하·홍건희 대기"

김태형 감독 "미란다, 경기 중 계속 점검…이영하·홍건희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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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상태 괜찮아 보여…허경민은 몸살 증상"

인터뷰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인터뷰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공동취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왼손 선발 아리엘 미란다(32)가 선발 등판한 날에는 경기 중반까지 투수 교체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미란다는 프로야구 2021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로 공동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2회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가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하지만, 왼쪽 어깨 재활을 짧게 마치고 등판하는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는 긴 이닝 소화를 장담할 수 없다.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KS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미란다의 한계 투구 수를 정하지 않았다. (경기 중) 점검을 해야 한다"며 "선수가 괜찮다고 하면 계속 가는 거다. 상황을 보면서 (투수 교체 시기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S 1, 2차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 PO에서 맹활약했지만, KS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우완 불펜 이영하와 홍건희가 3차전에서도 등판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기본적인 투수 운영은 이영하와 홍건희가 바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역투하는 홍건희
역투하는 홍건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영하와 홍건희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거둔 5승 중 4승(이영하 3승, 홍건희 1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KS에서는 고전했다.

이영하는 14일 1차전에서 배정대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는 등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 해 패전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15일 2차전 5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해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감독은 이영하, 홍건희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이승진 카드도 준비했다.

이승진은 KS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2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규시즌에서도 kt를 상대로 4경기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와 홍건희의 구위가 포스트시즌 초반과 다를 수 있다. 이때는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써야 한다"며 "이승진의 구위가 좋으니, 상황이 되면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야수 쪽에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쉬고 있다.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왼쪽 손목 통증 탓에 2차전에서 결정한 정수빈은 상태가 호전됐다.

KS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6삼진에 그친 양석환은 이날도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가 타깃이 되고, 자꾸 그 타선에 찬스가 걸린다. 그래서 선수가 더 예민해진다"며 "선수 자신이 이겨내야 한다. 지금은 경험이 많지 않은 백업 선수를 쓸 상황도 아니다. 결국 그 선수(양석환)가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산 타선이 침묵한 사이, kt 강백호는 8타석 연속 출루(5타수 5안타 3볼넷)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강백호 출루를 막고 싶지만, 최고의 타자가 출루하겠다는데 어쩌겠나"며 웃은 뒤 "강백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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