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시리즈(KS)를 4경기 만에 끝내고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완성하려는 kt wiz가 우완 영건 배제성(25)을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우완 영건 곽빈(22)을 내세워 벼랑 끝 탈출을 노린다.
배제성과 곽빈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1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kt는 KS 1∼3차전에서 모두 선발 맞대결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배제성도 kt가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선발 카드다.
정규시즌에서 배제성은 26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1승이 부족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KS 4차전에서 올해 개인 10번째 승리를 거두면 정규시즌에 남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올해 두산전에서 배제성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평균자책점 4.96)만 당했다.
박건우(7타수 4안타), 박계범(7타수 3안타), 허경민(5타수 2안타) 등 두산 우타자를 상대로는 고전했고, 좌타자 호세 페르난데스(8타수 2안타), 박세혁(4타수 1안타), 정수빈(4타수 무안타)은 잘 막았다.
올 시즌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배제성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피안타율 0.218로 우타자 상대 성적(0.259)보다 좋았다.
KS 4차전에서도 두산 우타자와의 승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배제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하고, 선발 요원 소형준을 중간 계투로 투입했다.
올해 KS 4차전에서도 승기를 잡으면 선발 요원들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14일 1차전 선발이었던 곽빈은 사흘만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곽빈은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3회말 2사 후 황재균의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지만, 곽빈은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곽빈은 "공을 맞았을 때는 아팠지만, 곧 괜찮아졌다"며 "KS니까, 더 던져야 할 것 같아서 통증을 이겨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입단 첫해인 2018년 두산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곽빈은 긴 재활을 마치고 올해 두산의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해 정규시즌 21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올린 곽빈은 2021년 두산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인 11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로 낙점받아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준PO 2차전에서는 사흘만 쉬고서 등판하는 부담 속에서도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허리 근육통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PO에 등판하지 못했던 곽빈은 KS 1차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누렸고, 또 한 번 KS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곽빈은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KS에서 다시 등판 기회가 있으면 허리가 아파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곽빈은 kt를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졌다. KS 1차전에서는 자책점 없이 5회를 채웠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올해 정규시즌 중 정재훈 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을 섞는 곽빈이 위기에 빠진 두산을 구하고자, 또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