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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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올해 KS는 매우 낯설다.
2015년 두산 사령탑 부임 후 매년 KBO리그 최종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KS 1∼3차전을 연속해서 패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4차전에서 시작한 KS 연패 사슬은 6경기째로 늘었다.
패배가 이어지니 할 수 있는 말도 많지 않았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의 KS 3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3패 했다. 내일(18일 4차전) 준비 잘하겠다"고 짧게 총평했다.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 PO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아리엘 미란다는 이날 5이닝 5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염려했는데 미란다는 자신의 역할을 매우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KS로 가는 문을 열었던 우완 불펜 이영하와 홍건희가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6회 등판한 이영하는 1이닝 동안 볼넷 4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2실점 했다. 7회 무사 1, 2루에 등판한 홍건희(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는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두산 이영하가 교체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이영하의 구위는 괜찮은데 힘이 너무 들어갔다. 볼넷이 문제였다. 맞지 않으려고 힘이 들어가서 제구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홍건희가 구원 등판했지만, 흐름이 kt 쪽으로 넘어갔다"고 아쉬워했다.
두산은 14일 1차전에서 공 67개(5이닝 3피안타 1실점 비자책)를 던진 곽빈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김 감독은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곽빈을 길게 끌고 갈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실을 인정한 뒤 "초반을 잘 막아야 한다. 상황을 보고, 중간 계투를 붙이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의 깊은 부진이다.
KS 1, 2차전에서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건우(4타수 1안타 1타점)와 양석환(4타수 2안타)이 안타를 쳤지만, 다른 타자들은 총 3안타에 그쳤다.
김 감독은 "안타가 고르게 나와서 공격이 이어져야 한다. 여기서 나오니, 저기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며 "그래도 둘(박건우와 양석환)이 안타를 쳤으니, 내일 다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