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정규시즌에서 첫 우승을 했으니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우리 수원 kt wiz가 당연히 우승해야죠."
18일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수원시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승리하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1로 이긴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수원시청 공무원들은 이날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전날 3차전에 승리한 kt wiz의 경기력을 이야기하면서 4차전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박용민 시 언론담당관은 "지난해에는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우승했는데 올해는 10번째 구단인 우리 kt wiz가 우승할 것 같다"면서 "수원시와 수원시민의 지원과 응원 덕분에 올해 꼭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4차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수원시민과 공무원 등 300여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하지 않고, 야구팬들끼리 자율적으로 응원하기로 했다.
14일 1차전을 직접 관람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원,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도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시민들은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찾아가 수원시 응원단에 합류해 합동 응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wiz '원년 찐팬'이라고 밝힌 임태선(고깃집 운영) 씨는 kt wiz가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소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씨는 "kt wiz가 수원을 연고지로 했지만, 수원에서는 두산이나 삼성, LG 다음에 좋아하는 '세컨드 팀'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kt wiz를 첫 번째로 좋아하는 수원 팬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승 시 선수들에게 쇠고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kt wiz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할 경우 대대적인 축하·홍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kt wiz 구단과 사전에 협의하는 것을 전제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시민 1천100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각각 참여하는 시민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화성행궁 광장과 신풍동 일대에서 염태영 시장, KT 관계자, 감독, 선수단이 함께 수원화성 관광용 차량 '화성어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도 하기로 했다.
kt wiz는 2013년 4월 수원시에 둥지를 튼 뒤 2015년부터 프로야구 시즌에 참여했다.
그러나 2017년까지 3시즌 연속 꼴찌를 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2018년 9위. 2019년 6위, 지난해 2위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결국 리그 진출 7시즌만인 올해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수원시는 kt wiz 유치 이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25년간 수원야구장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 데 이어 수원도시공사가 갖고 있던 야구장 운영권도 KT에 넘겼다.
2차에 걸쳐 국·도·시비 등 470억원을 투입해 야구장을 보수하고 관람석과 편의시설을 정비해 2만2천여명의 관중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편, 수원시에는 1개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에 6개 야구부가 있고, 6개 리틀야구클럽이 운영 중이다.
일반 야구동호회도 88개 클럽에 2천230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