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패배자' 마사입니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26)가 또 한 번 한국어 소감을 전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사는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해 9골(1도움)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대전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하지만 기록보다도 올 시즌 팬들의 관심을 받은 건 마사가 지난달 프로 첫 해트트릭을 터트린 뒤 서툰 한국어로 전한 소감이었다.
마사는 지난달 10일 안산 그리너스와 3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전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경기 인터뷰에 나선 그는 한국어로 "나는 실패한 축구선수였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도 인생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자국 프로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한국으로 건너와 K리그1·2에서 뛰게 된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팬들은 크게 감동했다.
마사는 이날 베스트11 수상 후에도 다소 서툰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패배자' 마사입니다"라고 입을 뗀 그는 "올여름 처음 대전에 왔는데, 첫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솔직히 그때는 정말 이번 시즌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주위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에이전트 등 모두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대전과 마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달 8일과 12일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승격을 노린다.
'승격에 인생을 걸었다'는 말 한마디로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린 마사는 "중요한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