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이 두 달 미룬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8주 뒤에는 정상적인 훈련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해민 수술을 집도한 대구 W병원의 우상현 병원장은 18일 "박해민 선수가 지난 15일 왼쪽 엄지손가락 종자골 제거 수술 및 관절 봉합술을 받았다"며 "엄지손가락의 중수관절을 지지하는 작은 종자골의 골절이 심각해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관절 주위의 관절막 봉합도 잘됐다"고 설명했다.
우 원장은 "4주 정도 깁스를 하고, 이후 4주 정도 재활을 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9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다가, 왼손 엄지가 심하게 꺾였다. 정밀 검진 결과, 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박해민은 수술대 위에 오르지 않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로 했다.
수술을 받지 않아도 '예상 복귀 시점'은 10월 중순이었다.
그러나 박해민은 2주만인 9월 26일 1군으로 복귀했고, 플레이오프(PO)가 끝날 때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kt wiz와 공동 1위(76승 9무 59패)로 마친 삼성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해 KS 직행에 실패했다.
3전2승제 PO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2015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KS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고통을 참고, 수술을 미룬 박해민의 투혼도 '삼성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헌신 속에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우상현 원장은 "박해민 선수가 심각한 통증을 느꼈을 텐데 대단한 정신력과 책임감으로 버텼다"고 놀라워하며 "수술이 잘 끝났으니, 잘 회복해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