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kt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승계 2명을 두고 강판돼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모자를 벗고 있다. 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상대 팀 두산 베어스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에 투수 13명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kt가 3연승 하는 동안 투수는 절반가량인 단 6명만 썼다.
선발진이 마치 경쟁하듯 호투 릴레이를 펼친 덕분이다. 선발진이 아예 불펜이 던질 기회 자체를 최소화했다.
윌리엄 쿠에바스(7⅔이닝 1실점)-소형준(6이닝 무실점)-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5⅔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선발 3명은 3차전까지 두산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았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해 주다 보니 kt 불펜진은 몸을 풀 기회조차 적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한국시리즈 기간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기존 불펜진에는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고영표는 kt가 4-2로 이긴 1차전에선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7⅔이닝을 버틴 탓에 나오지 않았다.
2차전에서 소형준의 배턴을 이어받아 1⅔이닝을 던진 고영표는 3차전에선 2이닝을 책임졌다.
상대 좌타자에게 찬스가 걸릴 때는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조현우가 등장해 상대의 흐름을 번번이 끊었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1∼3차전에 모두 등판해 도합 3이닝 1실점 역투로 2세이브를 수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kt 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명투수 출신인 이 감독은 절제된 마운드 운용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투수가 여러 명 등판할수록 변수는 늘어난다. 모두가 잘 던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가장 강력한 카드만 집중적으로 몰아 쓰며 변수 자체를 최소화했다.
현재까지는 '선발 야구'와 필승조 3명(고영표, 조현우, 김재윤)의 균형이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단기전을) 해봤지만, 투수 7명 정도로 끝나더라. 어쩔 수 없이 쓰는 투수를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배제성을 내세운다.
배제성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투구를 마치고 고영표, 조현우, 김재윤의 '필승조'가 승리를 완성하면 투수 7명(선발 4명+불펜 3명)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난다.
이 경우 이대은, 주권, 박시영, 엄상백, 심재민, 김민수 등 6명은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대에 설 수도 있다.
야수진도 벤치 멤버에겐 기회가 많지 않다. 베스트 라인업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이 감독은 3차전까지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유지했다. 타자들 대부분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데다 저마다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변화를 줄 타이밍이 없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자리도 장성우가 흔들림 없이 지켜내면서 허도환, 김준태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오윤석, 권동진, 홍현빈 등 백업 자원들은 벤치만 지키고 있다.
선수들에겐 아쉬운 한국시리즈지만 선발부터 야수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갖춘 kt 야구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대1로 이긴 kt 마무리투수 김재윤과 포수 장성우가 기뻐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