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 프로축구 J1(1부)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인 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39·세레소 오사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세레소는 19일 구단 홈페이지에 "오쿠보가 2021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쿠보는 22일 오후 은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2001년 세레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쿠보는 마요르카(스페인·임대), 빗셀 고베, 볼프스부르크(독일)를 거쳐 2009년 고베로 복귀했고, 이후 가와사키 프론탈레, FC도쿄, 주빌로 이와타, 도쿄 베르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올해 다시 세레소 유니폼을 입었다.
가와사키에 둥지를 튼 2013년부터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오쿠보는 J1리그 통산 474경기에 출전해 191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그 통산 최다 기록이다.
일본 연령대별 대표로도 두루 활동한 오쿠보는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14년(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도 60경기에 나서서 6골을 기록했다.
나이가 들면서 기량도 점점 떨어져 지난해 J2(2부)리그 소속 도쿄 베르디에서는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으나 올 시즌 세레소에서 개막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정규리그 2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오쿠보는 구단을 통해 "20년이라는 긴 시간 프로축구 선수로서 계속 달려온 것은 일본 축구계, 소속 클럽 관계자,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투쟁심이 강하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J리그에서 12번이나 퇴장을 당하기도 했던 오쿠보는 "많은 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클럽에 있어도 언제나 성원해 준 서포터의 존재가 내게 용기를 줬다"면서 "앞으로의 삶이 더 길고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배우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