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 경기. 5회초 무사에서 kt 신본기가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1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kt wiz 신본기(31)의 활약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KS 1차전부터 주전 2루수 박경수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백업인 신본기는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박경수는 신들린 듯한 수비력을 보여서 수비 전문 내야수인 신본기가 설 곳은 보이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마음 편하게 동료들을 응원했던 신본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중책을 맡았다.
전날 박경수가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쓰러지면서 신본기가 무거운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신본기는 이날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본기가 KS에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념했다.
1회 첫 타석에선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무사 1루 기회에선 침착하게 번트를 대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백업 멤버 신본기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큰 힘을 보탰다.
kt는 5-0으로 앞서다 4회말 한 점을 내주며 4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무사 상황에서 kt 신본기가 솔로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그러자 신본기는 5회초 공격에서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벼락같은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팀 5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kt는 이 홈런으로 다시 5점 차로 도망갔다.
신본기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그는 5회말 박세혁의 깊은 타구를 재빠르게 달려가 잡은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신본기는 지난해까지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는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고, 이적 첫해 팀의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