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의 신예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2부리그에선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과거의 '신인상'을 23세 이하, 데뷔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로 확대해 1부리그만 시상하다 지난해 2부에도 도입됐는데, 18일 열린 2021시즌 시상식에선 충남아산의 2년 차 미드필더 김인균(23)이 영예를 안았다.
김인균은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인 8골 2도움을 올려 개인 기록에선 남부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아산이 이번 시즌 8위에 그친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초대 수상자 이동률(21)은 소속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우승과 승격에 힘을 보탠 선수였다.
올해 후보 중에선 9위 팀 서울 이랜드의 이상민이 유일하게 아산보다 순위가 더 낮은 팀에 속했다. 우승팀 김천상무의 공격수 오현규와 5위 팀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박정인을 김인균이 모두 제쳤다.
김인균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받는 것이 좀 의외라고 생각한다. 워낙 다른 후보들이 잘하는 선수들이라 못 받을 거로 예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번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김인균은 각 팀 감독과 주장들로부터 각각 5표, 4표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미디어로부터는 30표로 박정인(43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득표했다. 리그 구성원들에게서 더 크게 인정받은 셈이다.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주인공이 된 요인으로 김인균은 "다른 후보들보다는 제가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하고, 득점했을 때 멋있게 넣은 것 같다"고 꼽으며 "키는 작아도 헤딩은 자신 있게 하는 편"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시즌 8골 중 이랜드를 상대로만 5골을 몰아넣어 '천적' 면모를 보인 그는 "이랜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넣은 헤딩골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보며 "내년에는 한 팀을 상대로만 많이 넣기보다는 강팀을 상대로 득점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김인균은 "박동혁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지난해 어려웠을 때도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내년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