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라셈(왼쪽)이 20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남원(54) IBK기업은행 감독은 팀을 이탈한 세터 조송화(28)만큼이나, 공격력이 부족한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24)을 향한 고민도 크다.
라셈은 20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웜업존에 머물렀다.
1세트 라이트로 선발 출전한 라셈이 3득점 공격 성공률 25%로 고전하자, 서 감독은 15-15에서 김희진을 라이트로 투입했다.
라셈은 2, 3세트는 아예 웜업존만 지켰다.
1세트를 19-25로 내준 기업은행은 김희진(4점)과 표승주(7점)를 앞세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막판에 무너지긴 했지만 23-25로 팽팽하게 싸웠다. 김희진과 표승주는 3세트에서 5점씩을 올렸다.
서 감독은 4세트에서는 '라이트 라셈·센터 김희진' 카드를 내세웠다.
충분히 쉰 라셈이 외국인 공격수다운 화력을 발휘하길 바랐다.
그러나 라셈은 4세트에서도 3득점에 그쳤다. 센터로 이동해 공격 기회가 줄어든 김희진은 4세트에 2득점 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1-3(19-25 25-21 23-25 21-25)으로 패했다.
현대건설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55.56%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합해 최다인 32점을 올렸다.
라셈의 성적은 6점, 공격 성공률 22.22%였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뒤 "패하긴 했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면서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좋았다. 오늘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라셈은 라이트만 볼 수 있는 선수고, 김희진은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다음에도 김희진을 유연하게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라셈이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만큼 공격력을 갖췄다면, 서 감독은 김희진의 포지션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라셈은 시즌 득점(131점), 공격 성공률(33.33%) 모두 외국인 선수 7명 중 가장 낮다.
1승 8패로 최하위에 처진 기업은행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