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의 사령탑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과 감독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슬롯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리버풀에 가고 싶다. 리버풀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예노르트와 리버풀의 협상이 수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한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가 고갈됐다.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리버풀은 그간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독일)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감독,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CP(포르투갈) 감독 등을 차기 시즌 감독 후보로 두고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 잔류하기로 결심했고, 리버풀의 관심은 슬롯 감독에게 옮겨 갔다.
ESPN은 "리버풀이 슬롯 감독을 영입 1순위로 정했고, 이틀 전부터 페예노르트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19-2020시즌 AZ알크마르(네덜란드)에서 감독에 데뷔한 슬롯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슬롯 감독은 2022-2023시즌엔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UEFA 유로파리그 8강까지 오르는 등 지도력을 과시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의 러브콜도 받았던 슬롯 감독은 이를 모두 거절하고 지난해 페예노르트와 재계약해 2026년까지 팀을 맡기로 했다.
지난 21일 2023-2024시즌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페예노르트는 리그에서는 에인트호번(승점 84)에 이은 리그 2위(승점 75)에 올라 있다.
ESPN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슬롯 감독의 몸값으로 리버풀에 900만파운드(한화 약 155억원)를 요구했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에 가고 싶은 마음은 확실하다. 두 구단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풀릴 거라고 자신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며칠 내로 분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이미 좋은 제안이 들어온 걸로 안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비싼 감독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버풀의 주장이자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인 버질 판데이크는 슬롯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의 경기 운영 방식과 축구 철학은 리버풀 감독에 어울릴 것"이라며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