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비 에르난데스(41·스페인)와 스티븐 제라드(41·잉글랜드)가 새 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사비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1-2022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에스파뇰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바르셀로나는 팀이 리그 9위에 머물자 10월 말 로날트 쿠만(58·네덜란드) 감독을 해임하고 사비 감독을 선임했다.
카타르 프로축구 알 사드를 지휘하던 사비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대부분을 보낸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냈다.
바르셀로나는 세르히 바르후안 B팀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아 치렀던 7일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는 3-3으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3-0으로 앞서다 3-3 동점을 허용했는데 바르셀로나가 리그 경기에서 3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1998년 1월 발렌시아 전 3-4 패배 이후 이때가 23년 10개월 만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감독 데뷔전을 치른 사비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후반 시작 3분 만에 멤피스 데파이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해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공격 점유율 65%-35%, 유효 슈팅 수 6-2 등으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에스파뇰의 라울 데 토마스의 슈팅이 후반 36분과 41분, 두 번이나 골대를 맞는 등 바르셀로나로서는 다소 운도 따른 승리가 됐다.
또 이날 바르셀로나 홈 팬들은 7만4천여 명이 입장, 2주 전 홈 경기 3만7천여 명의 2배 정도가 들어차 사비 감독을 환영했다.
10월 18일 발렌시아 전 3-1 승리 이후 리그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다가 5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5승 5무 3패, 9위에서 6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7승 5무 1패)와는 승점 6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 사령탑에 오른 제라드 감독도 이날 EPL 12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애스턴 빌라 역시 성적 부진 때문에 이달 초 딘 스미스 감독을 내보내고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레인저스를 이끌던 제라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 시절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7년간 리버풀에서 뛴 제라드 감독은 이후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로 옮겨 2017년까지 활약했고 이후 리버풀 18세 이하 팀과 레인저스 감독을 거쳐 애스턴 빌라 사령탑에 올랐다.
0-0으로 맞서던 애스턴 빌라는 후반 39분과 44분에 한 골씩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른 신임 제라드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애스턴 빌라는 5연패를 끊고 4승 1무 7패, 16위에서 15위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