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핫식스' 이정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선두에 나섰다.
이정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김세영(28) 등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나선 이정은은 2019년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이정은은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이 100%에 이른 컴퓨터 샷을 앞세워 코스를 요리했다.
5번 홀까지 파 행진으로 탐색을 마친 이정은은 6번 홀(파4) 버디를 신호탄 삼아 13개 홀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16번(파3), 17번(파5), 18번 홀(파4)에서 이른바 '사이클 버디'를 뽑아냈다.
이정은은 "보기 없이 경기한다는 목표를 이뤘다. 올해 한번 우승하고 싶은데 대회가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스윙을 고치는 중"이라고 밝힌 이정은은 "올 시즌 내내 완벽하지는 않았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고치는 중이다. 요즘 백스윙이 많이 편해졌고 덕분에 샷을 정확하게,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라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 당한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도 털어낼 기회다.
김세영은 버디를 9개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김세영은 "오늘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16번 홀까지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았다. 바람도 많지 않아서 코스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래서 버디 기회가 많았고, 후반에 비가 많이 오긴 했지만 덕분에 그린에 공을 올리기 쉬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라운드 때는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면서 "비가 많이 오면 코스가 길어질 테니 롱아이언이나 짧은 퍼트를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제니퍼 컵초, 미나 하리가에(이상 미국)가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 등 1인자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넬리 코다(미국)와 고진영(26)의 첫날 대결은 코다의 우세승이었다.
코다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에 오른 상승세가 이어진 모양새다.
고진영은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코다보다 샷 정확도가 다소 뒤졌다.
코다는 두 번만 그린을 놓쳤지만, 고진영은 다섯 번이나 그린을 벗어났다.
코다는 "두 번의 샷 실수와 두 번의 3퍼트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남은 사흘 동안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소연(31)이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고 지은희(35)가 5언더파 67타로 힘을 냈다.
김효주(26)와 전인지(27), 최운정(31)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