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호잉이 투런 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재러드 호잉(32·kt wiz)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뒤 천천히 걸어가다가 배트를 멀리 던졌다.
호잉은 "내가 한 첫 배트 플립(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호잉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2021 KBO KS 4차전,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해 KS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kt는 KS 4차전에서 8-4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완성했다.
2021년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된 18일 KS 4차전에서 호잉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를 차지했다.
경기 뒤 만난 호잉은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며 "(2020년 6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더는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극적으로 올해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하고, 6월에 kt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와 우승까지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KS를 시작하기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대학 진학 후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다"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우승만 3번을 했는데, 올해엔 꼭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 경기.
kt 호잉이 8회초 2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1.18 [email protected]
첫 우승을 눈앞에 둔 순간에는 배트 플립까지 했다.
호잉은 "평소에는 홈런을 쳐도 배트를 얌전하게 내려놓는 데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배트를 멀리 던졌다"며 "이런 순간에 배트 플립을 하니,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시즌 중 kt에 합류했지만, 호잉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kt 젊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의 진가도 알게 됐다.
호잉은 "kt 우승의 요인 중 하나는 박경수의 리더십"이라며 "KS 3차전에서 우리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을 때 (0-0이던 5회) 박경수가 홈런을 쳤다. 우리 팀이 힘을 얻은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호잉은 올해 정규시즌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홈런 11개, 52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낮았지만, 장타력과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KS에서는 15타수 6안타(타율 0.400),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2루타 3개, 홈런 1개)였다.
호잉은 "팀이 원한다면 내년에도 kt에서 뛰고 싶다"며 "일단 지금은 내년 걱정을 하지 않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