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4년 만에 중국 리그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으로 출전 시간에 제약을 받게 됐다.
상하이 구단은 22일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 변경으로 인해 새 시즌 외국인 선수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된다고 발표했다.
새 시즌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는 김연경을 비롯해 조던 라슨(이상 상하이), 멜리사 바르가스(톈진), 티야나 보슈코비치(선전) 등 4명이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2명 이상 보유한 상하이가 규정 변경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우수선수(MVP)인 김연경과 2020년 도쿄올림픽 MVP인 라슨이 코트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 2명이 함께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배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시나닷컴은 "외국인 선수들은 짧은 시즌과 높은 연봉 등을 고려해 중국 리그를 선택한다. 동시에 리그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길 희망한다"며 "벤치에 앉아 있고 싶어서 중국 리그를 택한 것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이 계속 바뀌면 중국 리그의 명성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연경의 매니지먼트사인 라이언앳의 이해욱 대표도 "이유는 모르지만, 외국인 선수는 1명만 뛰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김연경이 라슨과 출전 시간을 나눠서 뛰게 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김연경도 딱히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일정도 늦게 나오고, 규정도 계속 바뀌어서 속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에 뛰었던 팀이다. 이후 터키 리그와 한국 V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4년 만에 중국 리그에 복귀했다.
지난달 22일 중국으로 출국한 김연경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연경과 라슨은 2018-2019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한 시즌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총 14개 팀이 참가하는 슈퍼리그는 25일부터 시작된다.
2017-2018시즌 상하이를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팀의 정상을 위해 뛰지만 100%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