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현대제철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의 경기. 이날 결승골로 팀의 우승을 이끈 최유리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19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챔피언결정 2차전 결승골로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의 통합 9연패를 이끈 최유리(27)는 경기 뒤 눈물을 쏟았다.
최유리는 1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화생명 2021 W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6분 결승골을 책임져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1차전에서 한수원과 1-1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최유리의 이 결승포에 힘입어 1, 2차전 합계 2-1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 통합 9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최유리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그는 "올 시즌에 아픈 선수들도 많았고,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앞두고도 아픈 이들이 있었다. 오늘도 참고 뛴 선수들이 많았다"며 동료들의 투혼을 떠올리고는 "1차전에서 내가 공격 역할을 많이 못 했는데, 오늘 골을 넣고 우승까지 하게 돼 눈물이 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정말 정신이 없는 경기였다. 그만큼 치열했다. 솔직히 말하면 골 장면이 기억이 안 난다"며 "오늘 슈팅을 많이 하는 게 목표였는데, 후반에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 차야겠다고 생각하고 찼는데, 맞을 때 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유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종 스포츠토토를 떠나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적 첫해, 팀에 녹아들며 현대제철의 우승 행진에 이바지했다.
최유리는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스포츠토토에서 항상 꿈꿔온 무대"라며 "1, 2차전 선발로 뛰면서 첫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 와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드는 시즌이었다. 득점해야 하는 역할인데 많이 하지 못해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언니들이 '결승 골을 많이 터트린다'고 농담을 했는데, 순간순간 집중하려고 했던 게 오늘까지 온 것 같다"며 홀가분한 듯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