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첫 통합우승은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이뤄낸 성과라서 의미 있다.
kt는 2017년 11월 내야수 황재균 영입을 끝으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았고,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으로 우승 전력을 만들었다.
이러한 kt의 기조는 올겨울 달라질 전망이다.
kt는 신생팀의 이미지를 벗고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열기로 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외부 FA 참전 의사가 있다"며 전력 강화책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건 야수 부문"이라며 "우승을 이끌었던 유한준, 박경수의 뒤를 이을 선수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 재정이 넉넉지 않은 만큼 오버페이를 할 생각은 없다. 합리적인 선에서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FA 시장엔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 등 대형 외야수가 많다.
투수력과 비교해 타선의 파괴력이 부족했다고 평가받는 kt로서는 탐낼만한 선수들이다.
kt는 올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가 정규시즌 막판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로 삼성 라이온즈의 덜미를 잡힌 바 있다.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하긴 했지만, 분위기 전환을 이끌 간판급 타자 영입의 필요성을 느꼈다.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다. kt는 외국인 타자 영입과 내부 FA 단속도 신경 써야 한다.
kt는 일단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고 내부 FA 황재균, 장성우와는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과 내부 FA 계약 진행 과정에 따라 외부 FA 영입 방향도 바뀔 수 있다.
계약이 완료된 팀의 '정신적 지주' 유한준, 박경수와 계약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숭용 단장은 "이번 주에 두 선수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라며 "일단은 두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투수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이 단장은 "올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최고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고,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데스파이네는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예민한 성격 때문에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