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김사니(40) IBK기업은행 코치가 논란 속에 복귀했다.
하지만, 기업은행 세터 조송화(28)는 아직도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서남원(54) IBK 기업은행 감독은 20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김사니 코치가 어제 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송화는 내가 이유를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조송화와는 구단이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사실 서 감독으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김사니 코치가 사퇴 의사를 밝혔었지만,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며 "조송화 선수는 18일에 연락을 취했는데 그때까지는 '복귀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는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 이후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20일에도 조송화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조송화와 연락한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 선수가 '부상도 있고, 연패 기간에 심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며 "(서남원) 감독님의 훈련 방법에 관해 고충도 드러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10년 이상 V리그에서 뛴 선수에게 바로 매몰차게 임의해지 등의 징계를 내리는 건 가혹할 수 있다. 일단 선수들 설득하고자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주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 (이탈한 시간이 길어지면) 임의해지 등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하며 '사퇴 의사'도 밝힌 김사니 코치는 생각을 바꿔 팀에 합류했다.
구단 관계자는 "모기업 차원에서 이번 일에 관해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김사니 코치의 징계 여부 등도) 조사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난감한 이는 올 시즌부터 기업은행을 이끄는 서남원 감독이다.
서 감독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맞다. 최근 일어난 일(김사니 코치, 조송화의 거취 등은)은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선수들에게 '기사에 나온 얘기가 사실인 것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 우리는 동요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