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부상 투혼' 속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도약한 고진영(26)은 2021시즌 유종의 미를 꿈꿨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전반에 좋은 샷과 퍼트가 많이 나왔는데, 후반엔 샷에서 좀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좋은 라운드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고진영은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9위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넬리 코다(미국)와 LPGA 투어 각종 타이틀 경쟁을 벌여 온 고진영은 마지막 대회 3라운드까지 코다 등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등을 놓고 끝까지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고진영은 이날 3라운드에서 전반 2∼8번 홀, 무려 7개 홀에서 줄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감각을 뽐냈다. 9번 홀 보기 이후 후반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선두에서 치고 나가지 못한 건 아쉬울 법했다.
고진영은 "7개 홀 연속 버디는 정말 즐거웠다. 한국에서 8개 홀 연속 버디를 한 적이 있어서 깨보고 싶었는데 아깝게 놓쳤다"고 돌아보며 "내일이나 내년에 다시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부터 강했던 바람이 후반에 더 강해져 힘들었지만, 어제보다 나은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은 최근 왼쪽 손목에 부상을 안고 경기 중인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며칠째 같은 느낌이다. 나아지고는 있으나 통증은 있다.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 등 매일 테이핑을 했다"며 "가장 좋지 않은 상태를 10이라고 한다면 현재는 '5'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목이 아프다고 해서 클럽 선택 등에 차이를 두지는 않는다. 똑같이 경기하고 있다"고 전한 고진영은 "오늘 약을 좀 먹어서 도움이 될 거다.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MRI 등 모든 방법으로 체크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코다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선수를 위해선) 우승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내일 더 많은 버디가 나오면 좋겠다"며 시즌 마지막 날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