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에서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 등과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5번째 우승과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게 됐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써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공동 9위였던 고진영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가 되며 하타오카 나사(일본), 코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상위 60명만 참가해 나흘간 겨루는 마지막 대회로, 고진영과 코다가 시즌 내내 이어온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의 결론도 이 대회에서 난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코다와 10점 차인 181점으로 2위, 상금에서도 200만2천161달러로 코다(223만7천157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도 코다가 1위, 고진영이 랭킹 포인트 0.95점 뒤진 2위다.
CME 글로브 레이스에선 고진영이 1위(3천520.150점), 코다(3천420.6점)가 2위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해 타이틀 방어도 걸려 있다.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번 시즌 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5승을 달성하며 통산 승수를 12승으로 늘린다.
이날 고진영은 전반에 불을 뿜었다.
2번 홀(파4)을 시작으로 무려 7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한때 15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9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오며 흐름이 끊기더니 바람이 강해진 후반에는 버디나 보기 없이 10∼18번 홀 모두 파 세이브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이날 페어웨이는 두 차례만 놓치고 그린은 모두 지켰으나 퍼트가 2라운드 32개에 이어 이날은 30개가 기록됐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코다는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코다는 14번 홀(파5)에서 투온 투퍼트 버디를 적어내고, 17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붙인 뒤 이글 퍼트를 넣는 등 뒷심을 앞세워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하타오카와 마지막 조로, 코다는 그 앞 조에서 부티에와 함께 경기한다.
공동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5위(13언더파 203타)엔 미나 하리가에(미국)와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이름을 올렸고, 렉시 톰프슨(미국) 등은 2타 차 공동 7위(12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이정은(25)은 3라운드 2타를 줄여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10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고, 지은희(35)와 대니엘 강(미국) 등은 공동 14위(9언더파 207타)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8)은 전인지(27), 김아림(26) 등과 공동 18위(8언더파 208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