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9) 감독이 공석이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사령탑에 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BBC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끄는 포체티노 감독이 맨유 감독직에 긍정적이다. 시즌 중이지만 맨유가 원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할 수 있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흔드는 가장 큰 원인은 PSG에서의 좁은 입지다.
포체티노 감독은 PSG에서 사실상 1군 훈련과 경기 준비 역할만 맡고 있다. 선수 이적 등 나머지 업무는 단장의 권한 아래 있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감독이 맡는 역할은 이보다 크다. 감독이 선수단 구성을 주도하고 이적 업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포체티노 감독도 사우샘프턴,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을 이끌 때 많은 권한을 누렸다. 지금 PSG에서 그가 맡는 업무 범위는, EPL로 따지면 감독이 아닌 수석코치의 것에 가깝다.
선수단 구성 작업이 일부 스타 선수들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도 포체티노 감독의 불만 사항이다.
BBC는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와 같은 슈퍼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수단 구성은 불균형하다"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특히 왼쪽 풀백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또 지난여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영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가족이 아직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맨유행 가능성을 높인다.
PSG 구단 수뇌부도 포체티노 감독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아야 한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PSG 구단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영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현재 지단 감독은 '실업자'다. 그가 PSG 지휘봉을 잡고, 포체티노는 맨유 사령탑에 오르는 '연쇄 이동'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지단 감독은 맨유 차기 감독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과 PSG는 2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곧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이때를 기점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맨유행이 구체화할 수 있다.
현재 포체티노 감독, 지단 감독 외에도 에릭 텐하흐 아약스(네덜란드) 감독, 브렌던 로저스 레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 로랑 블랑 알라얀(카타르) 감독,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 스티브 브루스 감독 등이 맨유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