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천적' 수원FC에 발목을 잡힌 프로축구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고 말했다.
전북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파이널A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 70에 머문 전북은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남겨둔 2위(승점 67) 울산 현대에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만약 울산이 역전 우승한다면, 이날 수원FC-전북 경기는 우승 레이스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경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올 시즌 수원FC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겨 더 뼈아프다.
수원FC와 올 시즌 4차례 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2무 2패에 그쳤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리그 4연패를 넘어 5연패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울산과 제주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패배의 아픔을 빨리 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수원FC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친구(김도균 수원FC 감독)를 못 이겨 매우 아쉽다. 내년에는 꼭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1976년생)과 김도균 감독(빠른 1977년생)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우정을 과시한 '절친' 사이다.
특히 지난달 열렸던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김상식 감독은 김도균 감독을 '깐부'로 지목할 정도였다.
한편, 김도균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게 통한 것 같다"면서 "친구인 김상식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