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출전 말기암 환자 모리스 "티샷할 수 있다는 게 축복"

PGA 출전 말기암 환자 모리스 "티샷할 수 있다는 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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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모리스의 드라이버 스윙.
브라이언 모리스의 드라이버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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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9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는 특별한 선수가 출전한다.

주최 측 초청으로 출전하는 브라이언 모리스(53·미국)는 말기 암 환자다.

버뮤다 데번셔 오션뷰 골프 코스에서 헤드 프로로 일해온 그는 2019년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2년 동안 암과 싸웠다.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은 그는 나중에 위장과 식도에도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위암과 식도암은 이미 4기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목에도 암이 번졌다.

그는 "2년 전에 이미 6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며 주변을 정리하라는 말을 들었다. 내 삶은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석 달에 한 번씩 보스턴에 있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그리고 3주에 한 번씩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뎌야 한다.

암과 싸우느라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신경이 훼손되어 손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코스를 걷는 일도 힘겹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현기증도 심하다.

최근에는 항암제도 잘 듣지 않아 임상실험 중인 신약을 투약받는다. 신약은 그의 마지막 희망이다.

하지만 전신에 번진 암세포도 모리스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모리스는 이 대회에 앞서 지난달 US 시니어 오픈 예선에 출전했고, 뉴잉글랜드 지역 프로 대회에서 출전해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매일 아침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감사한다. 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3개월 단위로 인생을 계획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 코스에서 티샷을 날릴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고 여긴다. 의료진도 내게 골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30분 동안 서 있는 것도 힘들지만 18홀을 다 돌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이 이 대회에 출전하라고 초청장을 보내왔을 때 "너무 행복했다"는 모리스는 "긍정적 태도와 긍정적 전망이 어떤 기적의 약보다 낫다고 나는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모리스에게는 카트를 타고 경기할 수 있게 허용했다.

모리스의 사연을 소개한 PGA투어닷컴은 "모리스는 모든 사람에게 삶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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