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산책] 시니어 최강 60세 김종덕 "난 영원한 투어 선수"

[권훈의 골프산책] 시니어 최강 60세 김종덕 "난 영원한 투어 선수"

링크핫 0 601 2021.10.25 08:49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통산 13승…개인 통산 3번째 상금왕 '우뚝'

활짝 웃는 김종덕.
활짝 웃는 김종덕.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만 60세를 넘긴 선수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의 최강자다.

그는 25일 PGA투어 챔피언스 도미니언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 투어 42번째 우승이자 최고령(64세 27일) 우승이다. 갓 50세가 된 필 미컬슨(미국)과 51세 어니 엘스(남아공) 등을 제압했다.

랑거는 60세이던 2017년에만 7승을 거뒀다. 60세가 된 뒤에 따낸 우승만 13번이다.

김종덕(60)은 한국의 랑거다.

지난 6월 환갑 생일이 지난 김종덕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5천683만원)에 올랐다. 상금왕 등극도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올해 치른 8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투어에서 한국(9승), 일본(4승)을 오가며 13승을 올린 김종덕은 시니어 무대에서는 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먼저 데뷔한 일본프로골프 시니어투어에서 4차례 우승한 김종덕은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무려 13승을 쓸어 담았다.

상금왕은 2011년, 2019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김종덕과 챔피언스투어에서 경쟁한 50대 선수들은 "비거리도 만만치 않고, 경기 운영 능력은 우리가 따라서 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많으면 10살 어린 '젊은이'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의 비결을 김종덕은 "투어 선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종덕은 제자가 없다. 레슨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싸 들고 와서 가르쳐 달라는 주니어 선수 부모가 많았지만, 투어 선수와 레슨 코치는 병행할 수 없더라"는 김종덕은 30년 동안 오로지 투어 선수로만 살았다.

지금도 드라이버로 270야드를 거뜬히 날리고, 4번 아이언으로 200야드를 보내는 김종덕은 특히 상황에 따른 다양한 탄도와 구질의 공을 자유자재로 때린다.

"실전을 통해 샷 감각을 유지하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김종덕은 "나는 투어 선수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영원한 투어 프로"라고 덧붙였다.

담배는 피워본 적이 없고 술은 어쩌다 한 번쯤 한두 잔으로 그치는 김종덕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헬스클럽에서 운동도 빼놓지 않는다. 운동 강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김종덕은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습도 거르는 법이 없다. 또 대회가 없을 때도 가능하면 코스에 나가서 라운드한다.

김종덕은 "몸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또래들보다 더 젊게 산다"며 웃었다.

김종덕의 호쾌한 드라이버 스윙.
김종덕의 호쾌한 드라이버 스윙.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덕이 몸 관리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건 '정신 건강'이다.

그는 "마음이 편해야 경기력도 살아난다. 행복한 가정이 내 경기력의 원천"이라면서 "손주들과 놀아주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편한 마음으로 치러야 우승이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버디는 언제든 나온다는 마음으로 보기를 피하는 데 주력한다"는 그는 "코스가 만만해 보일수록 느긋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아마추어 골퍼에게 주는 조언을 부탁하자 "볼에 덤비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종덕은 "조급하게 덤비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공을 치기 전에 한 번만 생각을 더 하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683 7년 만에 수상자 나온 MLB 커미셔너 특별상…주인공은 오타니 야구 2021.10.27 578
1682 프로야구 키움, 1차지명 투수 주승우와 1억8천만원에 계약 야구 2021.10.27 593
1681 MLB 샌디에이고, 기옌 전 화이트삭스 감독과 사령탑 면접 야구 2021.10.27 661
1680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 양희종 등 복귀 때까지 버티자 농구&배구 2021.10.27 474
1679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前두산 선수 정현욱 벌금형 야구 2021.10.27 630
1678 MLB닷컴 "류현진, 에이스 역할 힘들 듯…김광현은 STL 떠날 것" 야구 2021.10.27 639
1677 프로야구 다승왕 3년 만에 20승 미만…세이브는 8년 만에 풍작 야구 2021.10.27 625
1676 여자축구 지소연 등 미국과 2차전 선발 출격…골키퍼는 김정미 축구 2021.10.27 800
1675 '이재성 66분' 마인츠, 연장 끝 빌레펠트 3-2 제압…포칼 16강행 축구 2021.10.27 707
1674 클럽 나인브릿지, 골프매거진 선정 한국 '으뜸' 코스 골프 2021.10.27 808
1673 탬파베이 최지만, 미국 현지 어린이병원에 3천500만원 기부 야구 2021.10.27 643
1672 첼시·아스널,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축구 8강 진출 축구 2021.10.27 712
1671 가을 사나이 정수빈 "날씨가 추워지면 힘이 난다" 야구 2021.10.26 675
1670 '호적수' 만난 레오 "앞으로 KB손보와 경기 기대된다" 농구&배구 2021.10.26 494
1669 4위 두산·5위 SSG 동반 승리…가을 야구 유리한 고지(종합) 야구 2021.10.26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