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수' 만난 레오 "앞으로 KB손보와 경기 기대된다"

'호적수' 만난 레오 "앞으로 KB손보와 경기 기대된다"

링크핫 0 494 2021.10.26 22:22

지난 시즌 V리그 득점왕 케이타와 올 시즌 첫 맞대결 펼쳐

경기 후 인사 나누는 레오(오른쪽)와 케이타
경기 후 인사 나누는 레오(오른쪽)와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펼쳐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OK금융그룹·등록명 레오)와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대로 불꽃이 튀었다.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는 OK금융그룹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끝났지만 두 선수의 시즌 첫 격돌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케이타는 직전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이날 경기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했다. 선발 출전하긴 했지만 1∼2세트에선 타점도 낮고,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이 확연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3세트부터 지난 시즌 V리그 득점왕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케이타의 '원맨쇼'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부가 KB손보 쪽으로 기울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를 일찍 코트에서 뺐다.

4세트는 거의 케이타와 레오의 1대 1 맞대결처럼 보였다. 리듬이 살아난 케이타와 체력을 충전하고 돌아온 레오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결과는 매치 포인트에 이어 마지막 득점을 완성하는 공격을 터트린 레오의 승리였다. OK금융그룹은 4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기록에선 케이타가 38득점으로 레오(31득점)에게 앞섰지만 4세트 해결사 능력만 따지면 레오가 돋보였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에서 레오를 뺄 때 '케이타가 네 위에서 때린다'라며 자극을 줬다"고 소개했다.

석 감독은 "레오가 승부욕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걸 알기에 일부러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레오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서 동료로 지냈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레오를 지도하는 그는 레오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결과적으로 석 감독의 작전은 성공했다. 레오는 마지막 2득점을 포함해 4세트에서만 9점을 몰아쳤다.

레오는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잘 안다. 동기 부여 차원에서 그렇게 얘기한 걸 잘 알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레오는 혈기 넘치는 케이타의 도전에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케이타와의 향후 대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레오는 "케이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흥이 난다. 배구가 재미있다"며 "재능 있고 어린 선수가 100%를 넘어 120%를 해주면 나도 120%를 끌어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KB손보와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758 PGA 버뮤다 챔피언십, 코로나19 탓에 선수들 줄줄이 출전 포기 골프 2021.10.28 607
1757 MLB 휴스턴, 타선 응집력으로 2회 빅이닝…월드시리즈 1승 1패 야구 2021.10.28 557
1756 드디어 터진 대구 라마스 "아내가 골 없다고 구박 많이 했어요" 축구 2021.10.28 730
1755 삼천리 골프 아카데미, 중·고교 유망주 모집 골프 2021.10.28 565
1754 '4년째 가을야구 좌절' 롯데, 희망과 숙제 확인한 2021시즌 야구 2021.10.28 606
1753 '가을 야구' 11월 1일 개막…KS 전 경기 고척돔서 개최 야구 2021.10.28 593
1752 [천병혁의 야구세상] '그들만의 리그' KBO 이사회, 회의공개·사외이사 검토해야 야구 2021.10.28 600
1751 '시즌 아웃' SSG 로맥, 끝까지 선수단과 함께한다 야구 2021.10.28 681
1750 경남FC, 31일 대전과 최종전서 배기종·안성남 은퇴식 축구 2021.10.28 741
1749 우리카드 배구단, 스포츠산업대상 문체부 장관 표창 농구&배구 2021.10.28 412
1748 엘르골프, 방한용 경량 패딩 출시 골프 2021.10.28 725
1747 [권훈의 골프확대경] 드림투어 상금왕 잔혹사, 내년엔 다를까 골프 2021.10.28 561
1746 정용진, 1천500만원 순금 메달 들고 야구장 방문 "자랑스럽다"(종합) 야구 2021.10.28 611
1745 정용진, 1천500만원 순금 메달 들고 야구장 방문 "자랑스럽다" 야구 2021.10.28 541
1744 K리그1 '운명의 6주'…우승·잔류 걸린 파이널 라운드 30일 돌입 축구 2021.10.28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