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A매치 역전 결승골' 임선주 "최고의 선물 됐어요"

생일에 'A매치 역전 결승골' 임선주 "최고의 선물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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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번째 A매치서 6번째 득점포…뉴질랜드에 2-1 역전승 견인

임선주
임선주 '생일 선물은 결승골'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한국과 뉴질랜드의 친선경기에서 임선주(형광빛 머리띠)가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이날은 임선주의 생일이다. 2021.11.27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임선주(31·현대제철)가 생일에 나선 A매치에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임선주는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 후반 35분 2-1로 전세를 뒤집는 헤딩골을 터뜨려 한국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조소현(토트넘)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운 공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2년 7개월 만에 홈에서 열린 여자 축구 대표팀의 친선 A매치에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임선주는 1990년 11월 27일생으로 이날 생일을 맞은 터라 그야말로 겹경사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수훈선수로 참석한 임선주는 "생일에 골을 넣은 건 축구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며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뉴질랜드가 전반에 생각보다 거칠게 나와 당황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전반전을 끝나고 들어가면서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하고, 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하다 보니 후반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00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이날 85번째 A매치를 뛴 임선주는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본선을 바라본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상위권 성적을 내 본선 출전권을 따고, 이후에도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도록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끝난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인천 현대제철의 주축으로 통합 9연패에 힘을 보태고 대표팀에선 지난달 미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과 이날 모두 선발로 출격하는 등 임선주의 존재감은 굳건하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의 '긍정 에너지'는 그 원동력 중 하나다.

그는 "벨 감독님은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나이를 먹어도 어려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신다"며 "자신감을 갖게 해 주시고, 잘한다고 해 주셔서 에너지를 받게 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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