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링크핫 0 667 2021.10.28 23:00

"후배들에게 본보기 되고 싶었다…나 홀로 부상 걱정할 순 없어"

kt wiz 유한준
kt wiz 유한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통 은퇴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들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꺼린다.

전력 질주, 홈 쇄도, 슬라이딩 등의 주루플레이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몸을 다치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고과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투·타 기록에 집중하면서도 주루에선 힘을 빼곤 한다.

이런 배경 속에 리그 야수 최고참인 kt wiz 유한준(40)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 홈 경기 1-2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뜨린 뒤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전력을 다해 뛰었다.

2루와 3루를 돈 유한준은 홈을 앞에 두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치며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불혹의 유한준이 이 악물고 뛰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kt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힘을 짜내 경기에 임했다.

유한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kt는 유한준이 지핀 불씨를 바탕으로 선두 싸움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이 날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유한준은 경기 후 "사실 6회까지 타선이 침체해 있었다"며 "어떻게 해서든 득점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고, 내 플레이가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면 기꺼이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유한준의 전력 질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무리한 플레이였다.

유한준은 올 시즌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전력 질주를 하다가 재발할 우려도 있었다.

유한준은 나이가 적지 않은 터라, 지금 다치면 그대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는 "솔직히 부상이 염려된다"며 "지금 다치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 선수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하고 있다"며 "나 홀로 부상을 염려할 순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833 [여자농구 중간순위] 29일 농구&배구 2021.10.29 452
1832 '김선형 18득점' SK, 한국가스공사 꺾고 단독 선두·3연승 질주 농구&배구 2021.10.29 482
1831 [프로농구 서울전적] SK 94-84 한국가스공사 농구&배구 2021.10.29 514
1830 [프로농구 원주전적] KGC인삼공사 73-62 DB 농구&배구 2021.10.29 548
1829 '우승 후보' 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꺾고 2연승 농구&배구 2021.10.29 466
1828 하나원큐서 새 출발 구슬, 무릎 다쳐 내달 수술…시즌 아웃 위기 농구&배구 2021.10.29 454
1827 KLPGA 상금왕 박민지, YG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 골프 2021.10.29 861
1826 7언더파 몰아친 장타자 이승연, 후원사 대회 선두 도약 골프 2021.10.29 653
1825 KBO '시즌 중단' 관련 의혹 보도에 이례적 엄정 대응 야구 2021.10.29 617
1824 이강철 kt 감독 "대구 안 가도록 우리가 2승 해야죠" 야구 2021.10.29 668
1823 이동욱 NC 감독 "밀어주기 오해 안사도록 최선 다하겠다" 야구 2021.10.29 587
1822 한치앞 모르는 1위 싸움, 허삼영 삼성 감독 "나도 흥미진진하다" 야구 2021.10.29 564
1821 [영상] 7명까지 1명 남았다?…쌍둥이 생긴 호날두, 육남매 아빠 축구 2021.10.29 794
1820 울산 주장 이청용, 파이널라운드는 팬들이 만든 완장과 함께 축구 2021.10.29 742
1819 농구장도 '위드 코로나'…SK, 내달 관중 입장 2천650명으로 확대 농구&배구 2021.10.29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