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성남FC 소속이었던 외국인 선수 5명이 지방소득세 8천만원을 체납한 채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인 선수는 2019년 소득세(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 원천징수 비율이 3.3%에서 22%로 확대되기 이전에 성남FC에서 뛰었으며, 이미 모두 출국한 상태여서 이들을 상대로 한 체납액 징수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5일 성남시와 성남FC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개된 지방세 고액체납자 명단에 성남FC에서 뛰었던 브라질 국적 등 외국인 선수 5명이 올랐다.
이들은 지방소득세를 완납하지 않았고 체납액은 1천300만∼2천100만원씩 모두 8천만원에 달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2015∼2017년 성남FC에서 1∼2년간 활동했으며, 납기는 2017년 11월, 2018년 9월, 2019년 7월 등이다.
이들은 모두 출국해 브라질과 중국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세 관리가 강화되며 2019년 1월부터 연봉과 수당의 22%를 소득세로 원천징수하는데 그 이전에 활동한 선수들은 3.3%였다"며 "이들에게 추가로 소득세가 부과됐는데 이를 체납하고 출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고의로 체납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사례는 비단 성남FC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종합소득세도 체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납액을 징수하려면 외국 현지 법원에 소송을 내야 하는데 비용 문제 등에서 실익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