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6월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덴마크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 밀란)이 이번 시즌 소속 팀 경기에 뛰지 못한다.
에릭센의 소속팀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은 30일 "에릭센은 이번 시즌 경기 활동에 대해 이탈리아 의료 당국의 관리를 받는다"며 "현재 에릭센의 몸 상태는 이탈리아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요건에 미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뛸 수 없고, 에릭센이 원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올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도중 쓰러졌다.
심장 마비로 인해 위험한 상황까지 처했던 그는 경기장 내에서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후 병원으로 후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심장 제세동기는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기적 충격을 통해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기계다.
인터 밀란은 에릭센이 원하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영국 BBC는 "심장 제세동기가 들어 있는 선수를 뛰게 할 나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타 리그에서도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에서 뛰는 수비수 데일리 블린트(31·네덜란드)가 2019년 심장 근육 염증으로 역시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로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었고, 2020년 1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2020-2021시즌 인터 밀란 소속으로 34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