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의 2021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호기롭게 '집행검'을 휘두르던 NC 전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 속에 포스트시즌을 밟지 못하고 2021년을 마무리했다.
NC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 무승부, 2차전에서 2-5로 패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가을 잔치 가능성이 사라졌다.
NC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5위 SSG 랜더스를 제칠 수 없다.
올 시즌 NC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타선의 핵심 애런 알테어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마이크 라이트 대신 웨스 파슨스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판스타 나성범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되면서 NC는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NC는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6월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권 싸움을 펼쳤다.
선두권과도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NC는 지난 7월 주축 타자인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선수들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72경기 출장 정지 철퇴를 맞았다.
한꺼번에 주전 4명의 선수를 잃고 팀 분위기가 크게 깨진 NC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NC는 8월과 9월 4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가 밀리기 시작했다.
두 외국인 투수와 신민혁, 송명기 등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고 내야수 최정원, 투수 류진욱 등 새 얼굴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안간힘을 썼지만, 한번 무너진 팀을 끌어올리기엔 힘이 모자랐다.
NC는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2010년 KIA 타이거즈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