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링크핫 0 673 2021.10.28 23:00

"후배들에게 본보기 되고 싶었다…나 홀로 부상 걱정할 순 없어"

kt wiz 유한준
kt wiz 유한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통 은퇴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들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꺼린다.

전력 질주, 홈 쇄도, 슬라이딩 등의 주루플레이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몸을 다치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고과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투·타 기록에 집중하면서도 주루에선 힘을 빼곤 한다.

이런 배경 속에 리그 야수 최고참인 kt wiz 유한준(40)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 홈 경기 1-2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뜨린 뒤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전력을 다해 뛰었다.

2루와 3루를 돈 유한준은 홈을 앞에 두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치며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불혹의 유한준이 이 악물고 뛰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kt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힘을 짜내 경기에 임했다.

유한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kt는 유한준이 지핀 불씨를 바탕으로 선두 싸움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이 날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유한준은 경기 후 "사실 6회까지 타선이 침체해 있었다"며 "어떻게 해서든 득점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고, 내 플레이가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면 기꺼이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유한준의 전력 질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무리한 플레이였다.

유한준은 올 시즌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전력 질주를 하다가 재발할 우려도 있었다.

유한준은 나이가 적지 않은 터라, 지금 다치면 그대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는 "솔직히 부상이 염려된다"며 "지금 다치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 선수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하고 있다"며 "나 홀로 부상을 염려할 순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357 [프로배구 전적] 24일 농구&배구 2021.11.24 363
3356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대한항공 잡고 3연패 탈출 농구&배구 2021.11.24 303
3355 [여자농구 중간순위] 24일 농구&배구 2021.11.24 307
3354 우리은행, BNK에 32점 차 완승…시즌 첫 3연승 질주 농구&배구 2021.11.24 334
3353 [여자농구 아산전적] 우리은행 86-54 BNK 농구&배구 2021.11.24 404
3352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 "정지석, 준비되면 언제든 돌아올 것" 농구&배구 2021.11.24 327
3351 프로야구 kt 유한준 우승과 함께 은퇴…프런트로 2막 시작 야구 2021.11.24 391
3350 제8회 최동원상 시상식…두산 미란다·유신고 박영현 수상 야구 2021.11.24 422
3349 중계진과 채팅하면서 K리그 보는 '케소중' 주말 첫방송 축구 2021.11.24 461
3348 프로축구 수원, '팀 최다 출전' 염기훈 스페셜 유니폼 제작 축구 2021.11.24 486
3347 장정석 KIA 신임 단장 "책임감 막중…왕조 이어갈 시스템 구축" 야구 2021.11.24 396
3346 댈러스, 클리퍼스 잡고 3연패 탈출…돌아온 돈치치 26득점 농구&배구 2021.11.24 317
3345 매츠, '친정' 뉴욕 메츠 아닌 세인트루이스행…4년 522억원(종합) 야구 2021.11.24 376
3344 프로야구 KIA 새 단장에 장정석 전 히어로즈 감독 야구 2021.11.24 428
3343 축구 국가대표 출신 오범석, 이번 시즌 끝으로 은퇴 축구 2021.11.24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