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27일 트레이드로 프로야구 LG트윈스에 합류한 서건창(오른쪽)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류지현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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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BO 사무국이 25일 공시한 2022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승인 선수 명단에서 서건창(32·LG 트윈스)의 이름은 빠졌다.
서건창은 내년 이후에 FA 신청을 도모하는 'FA 재수'를 택했다.
올해 성적도 부진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시즌 중간에 이적한 바람에 의도와 관계없이 FA 등급이 B에서 A로 격상되면서 원하는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이자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는 류지현 LG 감독은 KBO의 공시 발표가 나기 전 서건창에게 문자를 보내 '싱숭생숭'한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
2008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 서건창의 안타까움에 공감하면서 1년 더 LG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한 점에 고마운 뜻을 건넸다.
아울러 충분히 기량을 회복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덕담도 했다.
서건창은 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최선을 다해 내년에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첫 단일시즌 안타 200개를 돌파해 201안타를 친 교타자다.
통산 타율 0.303으로 역대 이 부문 20위를 달린다.
그러나 올해엔 통산 타율에 5푼이나 낮은 0.253에 그쳤다. 트레이드 후 LG에도 큰 보탬을 주지 못해 자존심도 상했다.
류지현 감독은 "서건창이 내년에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FA 재수를 택했을 것"이라며 "반등할 수 있는 좋은 선수다. 계속 같은 팀에서 동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서건창이 FA 권리 행사를 늦추면서 LG는 한숨을 돌리고 또 다른 내부 FA 김현수(33)와의 협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LG는 또 외부 FA 영입도 검토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할 참이다.
올 시즌 공격력에 발목이 잡힌 만큼 경쟁팀의 FA 협상을 지켜보며 중량급 타자 영입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