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외 스프링캠프를 검토했던 다수 프로야구 구단들이 방향을 틀어 국내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SSG 랜더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은 국내 스프링캠프를 추진 중이다. 국외 훈련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지난달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0개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경에 빗장이 걸리면서 국내에서 훈련했다.
몇몇 구단은 그나마 날씨가 따뜻한 제주도, 남해에 캠프를 차렸고, 몇몇 구단은 1, 2군 구장을 오가며 힘겨운 겨울나기를 했다.
훈련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 훈련 일정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일이 잦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 추세로 바뀌고 국경의 빗장이 풀어지면서 구단들은 국외 스프링캠프를 추진했다.
선수단은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마쳤고, 국외 훈련을 추진하는 구단 실무 관계자는 현지로 이동해 시설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폭등하고, 주요 훈련지가 있는 일본이 강도 높은 방역 수칙을 계속 이어가면서 각 구단은 다시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연합뉴스가 25일 각 구단에 문의한 결과 10개 구단 중 국외 훈련을 확정한 구단은 SSG뿐이다.
SSG는 2020년까지 훈련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 짐을 푼다.
SSG 관계자는 "베로비치 현지 시설은 시내와 동떨어져 있어서 외부인과 접촉이 적다"며 "선수단이 방역수칙을 잘 따르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지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외 훈련을 저울질했던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국내 훈련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산은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타운에서 1차 훈련을 소화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국내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당초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 구장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일본 내 격리 문제 등에 따라 국내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국내 훈련을 한다면 대구 삼성라이온즈볼파크와 경산 2군 구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캠프를 추진했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역시 국내 1, 2군 구장을 스프링캠프 훈련장으로 쓴다.
다만 NC 관계자는 "국내 훈련 가능성이 크지만,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캠프를 고려한 한화는 지난해처럼 경남 거제에 캠프를 차린다.
통합 챔피언 kt wiz는 부산 기장, LG 트윈스는 경남 통영에서 훈련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남 고흥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키움은 이미 올 시즌 마무리 훈련을 고흥에서 진행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군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상동 구장을 오가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