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뉴질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서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잘 소화하고 좋은 몸 상태를 갖췄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벨 감독은 2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이번 주 우리 선수들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 고강도로 집중했다"면서 "우리가 좋은 경기 할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뉴질랜드와 다시 맞붙어 이달 총 두 차례 A매치에 나선다.
벨 감독은 "진행 중인 훈련과 이번 경기 모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대비하는 것이다. (아시안컵이 열리는) 내년 1월엔 우리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내일 경기에서도 우리가 늘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벨 감독이 강조한 건 '전원 공격, 전원 수비'다.
한국어로 "선수들 함께 공격해요, 함께 수비해요. 전진 패스 중요해요. 똑똑하게 경기해야 해요. 첫 번째 생각은 '앞으로'"라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다시 영어로 "수비할 땐 바짝 압박하고, 분위기를 타면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 같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 2연전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준비 과정엔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WK리그 소속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등 경기를 충분히 뛰고 와서 날카롭고 몸 상태가 좋다. 지난달 미국전 때와는 다르다. 영국에서 온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도 훈련을 잘했고 컨디션이 좋다"면서 "이번 2연전에서 스쿼드 내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대인 뉴질랜드는 2007년 중국 대회부터 최근 4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2023년 대회는 호주와 공동 개최국으로 준비하고 있다.
벨 감독은 "뉴질랜드엔 경험 많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과거 독일에서 뛴 리아 퍼시벌(토트넘)은 개인적으로도 알고, 알리 라일리(올랜도)도 강한 선수"라며 "전방에 빠른 선수들이 있고, 후방부터 만들어 나오는 플레이도 즐겨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벨 감독은 "뉴질랜드가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는 만큼 월드컵을 준비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경기는 우리뿐 아니라 뉴질랜드에도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인 뉴질랜드의 이트카 클림코바(체코) 감독은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외에도 전체적으로 강하고 좋은 팀이다.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월드컵을 준비하며 조직력을 강화하고 여러 시험을 할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비를 잘하면서 공격 기회도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케이티 보웬(캔자스시티)은 지소연을 '훌륭한 선수'로 꼽으며 "우리 나름대로 플레이를 하면서 조직적으로 한국을 막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