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가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생가를 국가기념물로 지정했다.
현지 텔람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관보에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문화 전반에 미친 엄청난 영향력"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빈민촌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주택으로, 마라도나는 1960년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몇 년을 보냈다.
현재 낡은 집의 외벽에는 마라도나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마라도나는 이곳을 가리켜 "내가 꿈꾸기 시작한 장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기며 국민 영웅이 된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당시 아르헨티나에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추모 인파가 거리를 뒤덮었고, 생가에도 추모객이 몰려왔다.
마라도나의 사망 과정에서 의료인들의 과실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까지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