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최근 '독수리' 최용수(48)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한 강원FC가 프로축구 K리그 '1군 잔류냐 2군 강등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1군 잔류와 2군 강등에 대한 경우의 수는 무려 81가지에 이를 만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2군 강등 시 내년도 예산의 대폭 삭감 우려는 물론 한동안 잠잠했던 매각설까지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강원FC에게 남은 2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승점 39)에 그쳐 강등 위기에 처한 강원FC는 오는 28일과 내달 4일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벼랑 끝에서 '강등권 탈출'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맡은 최 감독은 오는 28일 9위인 FC서울(승점 43점)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어 10위인 성남FC(승점 41점)를 홈으로 불러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남은 두 경기(2021시즌 37∼38라운드) 결과에 따른 '잔류 또는 강등'에 대한 경우의 수는 81가지나 된다.
최악의 경우 강원FC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져 승점 39점에 그치고, 최하위인 광주FC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추가해 40점을 얻게 되면 강원FC는 강등이다.
강원FC로서는 27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 성남FC와 최하위(12위) 광주FC 경기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FC가 성남FC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해 39점을 확보하면서 기사회생할 경우 강원FC로서는 마지막 경기인 성남FC와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피해 1부 리그 11위가 되면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전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러야 한다.
2부 리그 강등 시 강원FC에게는 혹독한 시련이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의 대폭 삭감이라는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강원도의회는 최근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강원FC의 당초 예산 100억 원에서 20억 원을 깎아 80억 원만 통과시켰다.
1군 잔류 시 삭감된 예산을 내년도 추경으로 지원할 여지는 남겨뒀지만 강등되면 오히려 당초 예산조차 장담할 수 없다.
더 나아가 한동안 수면 아래서 잠잠했던 매각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강원도의회 주대하(속초1) 도의원에 따르면 강원FC의 올해 예산 규모는 196억1천100만원으로, 이 중 56.2%인 110억원을 강원도에서 지원한다.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시도 중 최하위인 25.75%에 불과하다.
반면 강원FC 마지막 경기 상대인 성남FC는 연간 100억원을 성남시에서 지원받는데, 성남시의 재정자립도는 60.49%로 전국 지자체 중 최상위다.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강원도가 최상위인 성남시보다 더 막대한 지원금을 도민 혈세로 쏟아붓고 있는데도 성적 부진으로 강등되면 재정 부담에 따른 매각설이 자연스럽게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원도 관계자는 "반드시 강등권에서 탈출해 내년 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