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20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다카쓰 신고(53) 감독이 곱씹어볼 만한 우승 철학을 지면에 공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다카쓰 감독이 직접 적은 우승기를 소개했다.
야쿠르트는 전날 끝난 일본 시리즈 6차전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2-1로 눌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일본 야구 정상에 올랐다.
사이드암 투수 출신 다카쓰 감독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도 뛰어 한국 팬에게 익숙하다.
일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한국, 대만리그를 모두 경험한 첫 일본인 선수로 통산 347세이브를 수확했다. 2014년 투수 코치로 다시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고 2020년 마침내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팀을 센트럴리그·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카쓰 감독은 먼저 사령탑에 오른 후 선수들에게 절대 부정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썼다.
노무라 가쓰야 전 야쿠르트 감독에게 경험으로 배운 행동이었다.
노무라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다카쓰에게 세이브를 거뒀을 때만 '고마워. 생큐'라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다카쓰 감독은 그 말만으로도 열심히 던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다카쓰 감독은 그 체험을 바탕으로 부정적인 말 대신 '좋다. 해보자, 이렇게 하면 괜찮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다고 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클럽 하우스 선수 로커에는 최대한 가지 않는 등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연습 땐 야구와는 상관없는 잡담으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고 술회했다.
선수들이 먼저 말을 거는 것보다는 감독이 먼저 다가가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인생의 참고서가 여러 권이었던 것도 다카쓰 감독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선수 시절 여러 나라의 많은 감독과 함께했다며 어느 감독이나 이기는 것을 제일 목표로 삼지만, 각자의 방법은 다르다고 정의한 뒤 승리를 향해가는 말과 태도, 승리욕을 보여주지 않으면 선수들은 따라오지 않는다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자 그런 부분에서 앞장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