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16개 팀 가운데 무려 11개 구단에서 급여 체불이 이뤄지고 있다고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 스포츠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슈퍼리그 16개 구단의 임금 지급 상황을 조사한 결과 11개 팀에서 체불이 발생했다"며 "베이징 궈안, 허베이, 칭다오, 충칭, 광저우 에버그란데, 창저우, 우한, 톈진, 광저우, 상하이 선화, 창춘 등 11개 구단"이라고 전했다.
또 칭다오 선수 3명은 구단에서 제때 돈을 받지 못해 결혼 계획도 변경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은 5개월 이상 급여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최장 6개월에서 짧게는 2개월까지 급여가 나오지 않은 팀들이 있고, 실제 구단 상황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
급여 지급에 문제가 없는 5개 팀은 산둥, 상하이 상강, 허난, 선전, 다롄으로 조사됐지만, 산둥과 상하이 상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의 재정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라이선스)을 확보한 팀은 6개에 불과하다"며 중국 슈퍼리그 팀들의 재정적인 불안이 ACL 출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스가 상하이 선화에 주급 73만 유로(약 9억8천만원)를 받은 받고 입단하는 등 세계적인 명장이나 선수들 영입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의 자금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가 중국 리그의 임금 체불에 대해 보도하는 등 최근 축구팀을 운영하는 모기업들의 재정난이 리그 운영에도 커다란 악재가 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B조에서 1승 2무 3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나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3위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다.
조 2위 일본이 승점 12, 조 3위 오만은 승점 11인데 중국은 승점 5에 불과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꿈이 희미해지는 중국이 자국 리그도 여러 구단의 재정난으로 인해 흔들리면서 중국 축구 팬들은 유럽 등 외국 리그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을 '남의 잔치'로 지켜봐야 하는 구경꾼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