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선수를 추모하던 상대 팀을 향해 부적절한 말을 한 일본 축구 팬이 무기한 경기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일본프로축구 J1리그(1부) 도쿠시마 보르티스는 1일 구단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저촉하는 것과 동시에 경의가 결여된 발언을 한 서포터스에게 J리그와 일본축구협회, J리그 구단이 주관하는 모든 경기 입장 금지(무기한)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7일 일본 히라쓰카의 레몬 가스 히라쓰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J1리그 37라운드 쇼난 벨마레-도쿠시마 경기가 끝난 뒤 나왔다.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쇼난 선수단은 지난달 2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2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소속팀 미드필더 올리베이라(브라질)를 추모하는 행사를 홈 팬 앞에서 진행했다.
이때 야마구치 사토시 감독이 추모사를 하는데 도쿠시마 원정 응원석에서 '쇼난 감사합니다. 쇼난 바이바이'라는 말이 나왔다.
도쿠시마는 이날 쇼난을 1-0으로 꺾고 20개 팀 중 17위를 유지하며 강등 탈출의 희망을 최종전으로 이어갔다.
1부 잔류의 마지노선인 16위의 쇼난과는 승점은 같고 골득실차에서 뒤진다.
기시다 가즈히로 도쿠시마 사장은 쇼난 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일부 서포터가 일으킨 이번 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로 무겁게 받아들여 무기한 입장 금지라는 엄정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