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이의리 "이순철과 약속 지켜 기뻐…막판 부상 아쉽다"

'신인왕' 이의리 "이순철과 약속 지켜 기뻐…막판 부상 아쉽다"

링크핫 0 380 2021.11.29 16:14
기아 이의리, KBO 정규시즌 신인왕
기아 이의리, KBO 정규시즌 신인왕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신인왕에 선정된 기아 이의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타이거즈의 마지막 신인왕 기록을 깨 드리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내기 왼손 투수 이의리(19)가 지난 4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이순철 SBS 해설위원에게 한 말이다.

이순철 위원은 1985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 타이거즈가 단 한 번도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한 것을 두고 한 약속이었다.

농담처럼 한 이의리의 약속은 시즌 종료 후 현실이 됐다.

29일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타이거즈 소속으로 36년 만에 신인왕을 차지한 이의리는 "데뷔 첫 승 때 이순철 위원에게 마지막 신인왕 기록을 깨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실현이 돼 좋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KIA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렸다. 투구 이닝은 94⅔이닝이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이점을 살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맹활약하고 국제용 선수로 공인받은 프리미엄을 얹어 신인왕을 향해 독주했다.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등 쟁쟁한 프로 입단 동기들을 따돌리고 신인왕 수상이 유력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의리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을 두고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마지막에 다쳐 시즌을 완주를 못 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며 "(부상을 당했던 때로 돌아간다면) 걸어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사이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투수 최준용이 호투하면서 신인왕 경쟁이 붙었다. 최준용은 올해 44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져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를 추가하고 평균자책점 2.85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주위에서 '어차피 최준용이 신인왕 탈 것 같다'며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신인왕을 받은 건 저다. 받은 건 저지만 최준용과 좋은 경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양현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의리는 "저한테는 다시는 없을 기회인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을 때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며 "제가 모든 부분에서는 현종이 형 보다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탈삼진왕도 노려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의리는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당장은 안 다치고 1년을 보내고 싶다. 끝까지 던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끝까지 던져보고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면서도 "당장 내년은 아니고 정규 이닝을 채웠을 때 탈삼진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642 양의지 선수협회장 "퓨처스 FA, 비현실적…선수 의견 들어주길" 야구 2021.12.01 345
3641 [월드&포토] 4분30초마다 한골…잉글랜드, 라트비아에 20-0 대승 축구 2021.12.01 390
3640 프로축구 포항, 4일 시즌 최종전에 자동차 경품 축구 2021.12.01 401
3639 이정후, 동료가 뽑은 올해의 선수…"오늘도 훈련하러 갑니다"(종합) 야구 2021.12.01 317
3638 일본 유행어 대상은 야구천재 오타니…오징어게임 후보 오르기도 야구 2021.12.01 339
3637 '손흥민의 아자디 원정골' KFA 올해의 골 후보 선정 축구 2021.12.01 395
3636 이정후, 동료가 뽑은 '2021년 프로야구 최고 선수' 야구 2021.12.01 374
3635 롯데 출신 레일리 "탬파베이 선택한 이유? 피칭의 메카잖아요" 야구 2021.12.01 366
3634 팬들이 예측한 K리그 시상식 수상자는?…'팬 여론조사' 6일까지 축구 2021.12.01 442
3633 한국배구연맹 '조송화 상벌위' 10일로 연기…"소명할 시간 필요" 농구&배구 2021.12.01 268
3632 엑스골프, 첫 예약 후 골프장 후기 작성하면 선물 이벤트 골프 2021.12.01 420
3631 NBA 피닉스, 골든스테이트 꺾고 17연승…서부 공동 1위 도약 농구&배구 2021.12.01 299
3630 프로축구 인천 센터백 오반석, 18일 백년가약 축구 2021.12.01 391
3629 동아시아 농구도 챔스 한다…내년 10월 슈퍼리그 첫 시즌 농구&배구 2021.12.01 281
3628 상대팀 추모행사에 부적절 발언 일본축구팬, 무기한 입장금지 축구 2021.12.01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