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8일 오후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전북 문선민이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우승팀이 3년 연속 리그 최종일에 가려지게 됐다.
29일 현재 전북 현대가 승점 73(21승 10무 6패)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울산 현대가 승점 71(20승 11무 6패)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두 팀의 남은 경기는 리그 마지막 날인 12월 5일 열리는 최종전이 전부다.
12월 5일 오후 3시에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은 대구FC와 나란히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전북이 이기면 울산의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5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만일 전북이 비기고 울산이 이기면 두 팀은 승점 74로 같아지는데 이 경우 따지는 다득점에서 현재 전북이 69, 울산이 62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북의 우승이 유력하다.
결국 울산이 우승하려면 전북이 제주에 패하고, 울산이 승리해야 한다.
두 팀은 승점 70으로 동률이었으나 28일 경기에서 전북은 대구를 2-0으로 꺾은 반면 울산은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2 차이가 벌어졌다.
K리그1 우승팀이 리그 마지막 날 정해진 것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가 3년 연속이다.
2019년에는 최종전을 앞두고 울산이 승점 79, 전북 승점 76으로 울산이 유리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패하고,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 79로 동률이 됐다.
그리고 다득점에서도 전북이 72골로 71골의 울산을 1골 차로 제치고 리그 3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7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최종전을 앞두고 전북이 승점 57, 울산은 승점 54로 전북이 앞서 있었다.
최종전에서 전북이 패하고, 울산이 이겨야 승점이 같아지는 상황이었지만 전북이 대구FC를 2-0으로 꺾으면서 광주FC를 3-0으로 물리친 울산을 따돌리고 리그 최초로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전북은 역대 최다 우승 8회 기록을 보유한 팀이고, 울산은 반대로 리그 역대 최다 준우승 기록(9회)을 썼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도 전북이 울산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유리한 쪽은 전북이다.
사실상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유력한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홈에서 사상 첫 5연패와 9번째 우승 축포를 터뜨릴 태세다.
올해 제주와 세 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반드시 승리한 뒤 전북의 패배를 기다려야 하는 울산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울산은 최종전 상대 대구와 올해 1승 2패로 오히려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홍명보 감독이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에서 모두 4강 탈락했다.
지난해 ACL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는 무관으로 끝낼 위기인 울산으로서는 리그 최종일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도 준우승하면 리그 최초로 준우승 10번을 채우는 '안타까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