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에이스 정지석이 복귀전에서 소속팀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1)으로 승리했다.
정지석(16득점)과 링컨 윌리엄스(18득점·등록명 링컨)가 34점을 합작하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데이트 폭력 논란과 이에 따른 구단 징계로 2라운드까지 코트에 서지 못했던 정지석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뒤늦게 시즌을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1위 한국전력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단 1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연패에 빠졌다.
두 팀의 승부는 사실상 1세트부터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 최근 공격에서 부진한 알렉스를 빼고 수비를 강화하는 '배수진'으로 나섰지만, 정지석이 돌아온 대한항공의 화력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
1세트 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54.55%였지만 우리카드는 45.45%에 그쳤다.
세트 초반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오른쪽 토스가 약간씩 흔들리면서 라이트 공격수 이강원이 2개의 공격 범실을 기록해 대한항공에 승기를 뺏겼다.
15-1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하승우와 이강원을 빼고 알렉스와 이호건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느렸다.
17-14까지 따라붙었지만, 정지석과 링컨에게 연속 공격득점을 내주고, 수비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21-14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우리카드가 5점을 내는 데 그치면서 대한항공이 25-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중반에 투입된 우리카드 알렉스는 단 한 점도 기록하지 못하고 22-15에서 교체됐다.
2세트에서는 높이의 우위를 점한 대한항공이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나경복과 송희채의 공격력을 앞세운 우리카드의 끈질긴 추격을 떨쳐냈다.
올 시즌 군대에서 돌아온 센터 김규민과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에이스 나경복과 송희채가 분투하며 우리카드가 13-14까지 따라붙었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팀 범실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5-22로 2세트마저 대한항공에 내줬다.
정지석은 2세트에서만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에서는 세터 하승우의 토스 정확도가 살아난 우리카드가 13-13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링컨의 후위 공격과 정지석의 강력한 서브를 막지 못하며 세트 내내 끌려다녔다.
결국 24-21 매치포인트에서 곽승석이 마지막 공격 득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이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