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새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4일 영국 BBC에 따르면 6개월 임시 사령탑으로 맨유를 이끌게 된 랄프 랑니크 감독은 데뷔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상대 팀보다 우리를 우월하게 만드는 차이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 기자회견은 랑니크 감독이 맨유 부임 뒤 처음으로 기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자리였다.
압박 축구를 좋아하는 랑니크 감독이 수비 가담이 적고 공격적인 움직임에 치중하는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랑니크 감독은 "감독은 활용 가능한 선수들에게 자신의 전술을 맞춰야 한다. 전술에 선수를 맞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날두 말고는 그 나이에 그라운드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는 프로로서 최고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승하기 어려운 리그에 있다. 모든 선수가 노력해야 하며 호날두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랑니크 감독은 일단 공격보다는 수비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맨유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24득점, 24실점을 기록 중이다.
랑니크 감독은 "경기당 거의 2실점을 하는 건 너무 많다"면서 "공수에 균형을 맞추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랑니크 감독은 올 시즌 뒤에도 맨유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맨유와 랑니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인데, 임시 감독으로 올 시즌 맨유를 이끌고, 남은 2년은 구단의 고문으로 활동하게 돼 있다.
랑니크 감독은 "일이 잘 풀린다면, 라이프치히(독일)에서처럼 감독직을 더 수행해 달라는 권유를 받을 수도 있다. 구단이 나와 1년은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아직 이 모든 것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랑니크 감독은 라이프치히에서 처음에 단장직을 수행하다가 구단 요청에 따라 두 번이나 직접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성적도 좋았다.
맨유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15라운드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1시 맨유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