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정지석(26)이 코트에 복귀한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지석이 오늘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온다. (몸 상태 등) 현재 경기에 투입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한 대한항공의 간판스타다.
그는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달 17일 정지석의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대한항공은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법적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조기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빠른 상황 수습에 나섰다.
토미 틸리카이넨(34·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달 24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지석은 언제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지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한 정지석은 4일 경기에서는 오랜 공백 탓에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틸리카이넨 감독이 상황을 지켜보며 정지석의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정지석의 복귀를 두고 배구 팬들의 여론이 싸늘하다는 점이 대한항공으로서는 부담이다.
일부 팬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정지석의 복귀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