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나는 언제나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탬파베이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3·탬파베이 레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레일리는 탬파베이와 2+1년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액만 2년 1천만달러로, 3년째 구단 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1천525만달러(약 180억원)를 받는 대박 계약이다.
레일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탬파베이가 내게 딱 맞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구단보다 앞선 탬파베이의 분석적이고 기술적인 피칭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더 나은 투수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카일 스나이더 투수코치, 케빈 캐시 감독, 그리고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레일리는 "일종의 다음 단계로 들어선 느낌이 든다. 탬파베이는 피칭의 메카와 같은 곳"이라며 "탬파베이에서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레일리는 KBO리그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통산 152경기에 등판해 910⅔이닝을 소화하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로 레일리를 꼽았을 정도로 좌타자에게는 악몽과 같은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두각을 나타낸 레일리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여러 구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다.
레일리의 선택은 오래전부터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히 확률 야구를 구사한 탬파베이였다.
탬파베이도 이례적으로 레일리에게 다년 계약을 선사하며 가치를 인정했다.
레일리는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58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지만 49이닝을 던지며 삼진 65개를 뽑아내고 볼넷은 16개만 허용했다.
100구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강한 타구(hard hit) 허용률이 21.5%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았던 점도 탬파베이 구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일리는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195)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59)의 괴리가 큰 편이었다.
레일리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미 탬파베이 구단과 논의 중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