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지환이 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유격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지환(31·LG 트윈스)은 관중석에서 지켜본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아픈 기억'으로 평가했다.
오지환은 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글러브 형태'의 트로피를 받은 뒤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정말 영광"이라고 기뻐하면서도 "2021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고 곱씹었다.
오지환은 LG와 두산 베어스가 11월 4일 잠실구장에서 벌인 준PO 1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10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쇄골이 부러지면서 수술대에 올라 준PO 출전이 무산됐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1-5로 패했고, 2차전에서는 9-3으로 승리했으나 3차전에서 다시 3-10으로 무너져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우승을 목표로 달렸던 LG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펼쳤으나 3위로 밀렸다. 준PO에서는 두산에 1승 2패로 밀렸다.
오지환의 부상도 LG에는 큰 악재였다.
오지환은 "팀과 개인 모두 아쉬운 시즌이었다. 가을 야구만 바라보고 긴 레이스를 펼쳤는데 아쉽게 마무리했다"며 "준PO를 관중석에서 보는 데 마음이 아팠다. 부상도 내 실력이고, 내가 책임질 부분이다. 반성하며 준PO를 봤다"고 말했다.
11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 LG 오지환(왼쪽)과 이상호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오지환은 타석에서 타율 0.254, 8홈런, 57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유격수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비에 무게를 두고 정한 선수협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유격수로 선정됐다.
오지환은 "나는 실수가 많은 유격수였다. 동료들, 특히 투수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예전보다는 안정감이 생겼다. 동료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유격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수비할 때 타자의 데이터를 숙지하고 있으면 한결 편하다. '이 타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타구를 자주 보낸다'는 걸 알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고 안정된 수비의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부상으로 준PO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과 동료들이 뽑은 최고의 유격수가 된 뿌듯함을 가슴에 새기고 2022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재활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 이 시기에는 '아쉽다'고 말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